이 시리즈는 총 3개의 콘텐츠로 제작되었고, 이번 콘텐츠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Creatorhood팀이 상상하는 생성 AI 시대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는 어떠할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생성 AI 시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의 미래를 그리다 시리즈
(현재 콘텐츠) 생성 AI는 크리에이터의 든든한 동료, 그런데 어떻게?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게 왜 중요할까?
지난 콘텐츠들에서 콘텐츠 제작이 어떤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런 프로세스를 통해 어떤 산출물들이 만들어지는지 단순한 형태로 이야기나눠 보았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를 Ideation → Design → Creation → Editing으로 정의하였고, 이러한 프로세스가 반복적으로 작동하면서 콘텐츠는 데이터에서 초안을 거쳐 플랫폼이나 웹사이트에 배포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집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또 당연한 말들이어서 이 프로세스와 산출물 중심의 플로우를 고민하는 데 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reatorhood팀에서 이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던 이유는 크리에이터가 가진 리소스(특히 시간)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희가 크리에이터의 리소스 측면에서 발견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반복적인 Contents Creation Process
Creator Economy에서의 높은 플랫폼 의존도
안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는 두 가지 문제
반복적인 Content Creation Process와 Creator Economy에서의 높은 플랫폼 의존도는 크리에이터가 겪는 리소스의 문제를 계속해서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Content Creation Process는 콘텐츠 제작의 숙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수정과 편집은 쉬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결과적으로는 별 것 아닌 작업인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물론 때로는 나의 고집(기대치)를 낮추는 것으로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
Creator Economy의 높은 플랫폼 의존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많은 수의 플랫폼(그리고 계속 생겨나는)과, 그 안에서 크리에이터가 고객과 만나기 위해 해야만 하는 많은 일들로부터 나타납니다.
많은 수의 플랫폼은 고객이 여러 장소에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크리에이터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운영하고 관리해야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많은 수의 플랫폼은 더 다양한 콘텐츠 유형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산출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의 ‘판매’까지 신경써주지 않아요’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콘텐츠 생산자’의 마인드셋이 아닌 ‘학습자’, ‘사업가’의 마인드를 갖고 업데이트 및 변경되는 기능을 이해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데 적합한 방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뉴스레터로 발송된 적이 있는 ⏱️ AI시대, 크리에이터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에서는 위의 문제를 조금 더 깊게 다루기 위해 실제로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어려움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의 리소스 (주로 시간)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정리하면, Creator Economy에서의 높은 플랫폼 의존도는 다양한 콘텐츠 유형에 대응해야하는 문제와 그리고 플랫폼의 정책 및 기능(알고리즘 등)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추가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하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혹시나 저희가 플랫폼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있다고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너무나 많으니까요!)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는 반복적인 Contents Creation Process로 인해 콘텐츠 제작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고 있는데, 대응해야하는 콘텐츠 유형과 수는 증가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성 AI 시대의 콘텐츠 제작은 다를까?
먼저 저희의 답을 말씀드리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세스나 워크플로우가 달라지는가?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에서 하는 일은 달라지는가? 이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달라지는 부분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리소스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까요? Build in Public 시리즈의 Creation Cost와 SaaS 4.0에서도 한 번 말씀드렸던 것 처럼 저희는 그렇게 가정하고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크게 두 가지 포인트에서 리소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기존 워크플로우의 일부 혹은 전부를 생성 AI가 수행하게 된다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프로세스의 반복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부분입니다.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Workflow를 산출물 중심으로 본다면 Raw Data → Draft Contents → Publishable Contents → Varied Contents가 될 수 있고, Publishable Contents는 플랫폼에 게시될 메인 콘텐츠가 되고 Varied Contents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객확보를 위한 콘텐츠로 활용됩니다.
지난 콘텐츠에서 데이터 → 기획안 → 초안 → 최종 콘텐츠 → 가공된 콘텐츠로 이야기 나눴었는데, 여기에서 기획안이 사라진 것을 아마 눈치채셨을 것 같아요. 기획안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저희는 각 산출물이 나오는 프로세스를 생성 AI가 일부 혹은 전부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안도 그 중 하나로, 기획이라는 활동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기획안이라는 산출물은 간소화되며. 기획의 결과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생성 AI의 Input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각 산출물 사이의 화살표를 기준으로 워크플로우를 세 개로 구분하고, 세 가지 모두가 생성 AI의 도움을 받거나 많은 부분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Workflow 1 : Raw Data → Draft Contents
Workflow 2 : Draft Contents → Publishable Contents
Workflow 3 : Publishable Contents → Varied Contents
그렇다면 프로세스의 반복 횟수는 어떤 방식으로 줄어들게 될까요? 생성 AI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예를 드는 부분이 “‘똑똑한 인턴’을 둔 것 같다.”라는 부분인데, 처음 ChatGPT가 화제가 된 이후 많은 발전이 있어 이제는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똑똑한 신입사원’ 이상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생성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작업의 많은 부분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시(Direction)나 설명(Description)하고, 산출물을 피드백하는 것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특히 피드백을 한 후 개선된 버전을 받아보기 까지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부분이 크게 리소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달라질까?
마지막 남은 관문은 그래서 어떻게 이를 현실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지난 콘텐츠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Workflow 2의 경우 아마도 가장 마지막까지 크리에이터가 많은 부분 직접 수행해야하는 영역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색깔과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콘텐츠라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시나 설명, 피드백으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에이전시들은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늘 어려운 걸까요…?) 하지만 이 영역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계속해서 쌓이고 생성 AI가 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점차 도움을 주는 영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Workflow 3는 가장 지시나 설명을 통해 실행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크리에이터가 수행하는 많은 업무들 중 마케팅과 세일즈, 플랫폼 배포와 같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조금은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일들이니 Creatorhood팀에서는 가장 먼저 접근하고자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나 뉴스레터의 글(지금 저희의 글처럼)을 X(구 트위터)와 같은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에도 배포해서 잠재 고객에 콘텐츠를 노출하고 싶다면, 이 뉴스레터의 글을 단순히 잘게 쪼개서 아주 긴 쓰레드로 공유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알고 계시겠지만 좋은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X라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의 성향과, 플랫폼의 요구사항(예를 들면 글자 수 제한)을 고려해 콘텐츠를 가공하는 것이 필요할텐데, 이는 다른 워크플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요소들이 많아보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Workflow 1은 어떨까요? 콘텐츠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아시겠지만, 초안이 나온 후부터의 작업속도는 그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빨리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초안이 담고 있는 내용과 퀄리티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만약 목차와 필요한 내용을 몇 개 꼭지만이라도 금방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콘텐츠를 생성해야하는 데 참고해야하는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것을 나 말고 누군가 대신해준다면 어떨까요?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생성 AI 서비스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기는 하지만,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이기도 하죠.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본인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만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면 이 영역도 머지않아 생성 AI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생성 AI는 크리에이터의 든든한 동료, 그런데 어떻게?
Creatorhood팀은 생성 AI가 크리에이터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그리고 잠재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더 많이 활동하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PC가 보급되었을 때 처럼, MS office와 같은 문서도구가 도입되었을 때 처럼, 그리고 행동양식의 변화 가능성이 Gen AI의 키포인트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었을 때 처럼 크리에이터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하는 방식을 바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가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Creatorhood팀은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오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특히 저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방식은 크리에이터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크게 변경하지 않더라도 기술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서브스택를 통해 어떻게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를 개선해 리소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reatorhood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